글쓰기의 시작, 첫 문장에서 멈추지 않기
첫 문장은 모든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그 출발이 쉽지 않은 것은 비단 초보 작가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조차도 첫 문장을 쓰는 두려움과 마주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은 첫 문장을 쓰는 일을 “공포와 마법, 기도문, 그리고 창피함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험”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첫 문장은 누구에게나 도전적이며, 동시에 글 전체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첫 문장이 어려운 이유와 해결 방법
첫 문장을 쓰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종종 너무 완벽한 문장을 쓰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모든 단어를 완벽히 맞추려 하고, 멋진 표현을 담으려 애쓰지만, 이런 욕심이 글쓰기의 걸림돌이 된다. 심지어 조이스 캐럴 오츠는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을 쓰기 전까지는 쓸 수 없다”고 말하며, 첫 문장이 글의 완성 후에야 제자리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초고는 엉망이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앤 라모트는 《글쓰기 수업》에서 “대부분의 명문도 형편없는 초고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초고 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초고는 그 자체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고, 나중에 다듬는다는 마음가짐이 글쓰기 두려움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된다.
구체적으로 첫 문장을 쉽게 쓰기 위해선 일상의 경험, 떠오르는 생각, 명언, 현재의 상황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유명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하는 날이 이제 84일이었다”처럼, 일상적이고 소박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독자의 관심을 끌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풍부한 사례와 자료를 준비하면 첫 문장을 쓰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각 꼭지의 주제를 설계하고, 이를 뒷받침할 사례들을 미리 모아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준비된 자료는 글쓰기에 탄력을 제공하며 막히는 부분을 줄여준다.
진정성을 담은 글쓰기의 시작
첫 문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글 전체의 방향성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중요성을 의식해 지나치게 완벽한 첫 문장을 추구하다 보면, 글쓰기는 막막해진다. 나 또한 첫 책을 쓸 때 첫 문장을 쓰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나는 거창한 표현과 화려한 문장을 고집했지만, 결국 단순한 일상의 이야기로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었다. 첫 문장은 독자와의 대화의 시작이다. 가볍게, 그러나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나,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장면도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모든 글은 스스로에게 ‘왜 이 글을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된다. 책을 써야 하는 이유를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첫 문장을 완성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진정성이다. 모든 초고는 다듬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한다. 첫 문장을 쓰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데 집중하자. 수백 번 고쳐 쓰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만의 것이며, 그것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그러니 두려움을 떨치고, 첫 문장을 쓰는 순간을 즐겨보자. 완벽함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글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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