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의 기술

출판사가 원하는 원고, 이런 책이다

책쓰기의 기술 2025. 2. 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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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민국의 한 중소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한 권이 출판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인 작가였던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은 출간 후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문학적 가치와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책은 원고 투고 당시 몇몇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한 출판사의 편집장이 이 원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출간을 결정했다. 이후 기획과 마케팅을 철저히 준비하면서 점점 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다면 출판사는 어떤 책을 좋아하고, 어떤 기준으로 출간을 결정할까?

출판사가 좋아하는 책은 단순히 '잘 쓴 책'이 아니다. 출판사는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책을 찾는다. 그러한 책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가진다.

첫째, 명확한 타깃 독자를 가진 책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책은 누구에게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성공한 책들은 대개 특정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는 직장인과 청년층을 타깃으로, 육아서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출판사는 특정 독자층이 명확한 책을 선호한다.

둘째, 참신하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하는 책이다. 독자들은 새로운 정보를 원하지만, 동시에 익숙한 주제 속에서 신선함을 찾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에세이 시장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담되 감성적인 문체로 표현한 책들이 인기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심리학이나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서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출판사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차별화된 시각을 가진 원고를 선호한다.

셋째, 저자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뒷받침되는 책이다. 독자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으며, 그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출판사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저자, 혹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저자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의사가 쓴 건강 서적이나 오랜 경험을 가진 직장인이 쓴 커리어 관련 도서는 더 큰 신뢰를 얻는다.

넷째, 판매 전략이 명확한 책이다. 출판사는 원고를 검토할 때, 단순히 내용이 좋은지 아닌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어떻게 마케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따라서 판매 전략이 명확한 책, 예를 들어 SNS에서 바이럴이 될 만한 요소가 있거나, 저자가 이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 혹은 특정한 홍보 포인트가 뚜렷한 책이 선호된다.

출판사가 좋아하는 책은 단순히 문장이 유려한 책이 아니다. 독자층이 명확하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참신한 관점을 담고 있으며, 저자의 신뢰성과 판매 전략이 뒷받침되는 책이 출판사의 선택을 받는다. 『피프티 피플』이 처음에는 거절당했지만, 결국 성공한 것은 이와 같은 요소를 출판사가 재발견했기 때문이다. 만약 작가가 되고 싶다면, 단순히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쓰기보다 ‘출판사가 좋아할 만한 책’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독자와 시장을 이해하고 이에 맞춘 책을 기획할 때, 출판사와 작가 모두가 원하는 성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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