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써야 오래 읽힌다
2011년, 미국에서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The Elements of Eloquence』, 저자는 마크 포사이스였다. 이 책은 문장을 아름답게 만드는 다양한 수사법을 다루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그 설명 방식이었다. 포사이스는 어려운 문법 용어나 학술적인 접근을 철저히 배제하고, 유머와 일상적인 비유를 활용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덕분에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사례는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어렵게 쓰면 독자는 지쳐 떨어져 나간다. 그렇다면, 글을 쉽게 쓰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쉽게 쓸 수 있는지 알아보자.
책이란 결국 독자와의 소통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독자는 금세 흥미를 잃는다. 쉽게 쓴다는 것은 단순히 짧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글은 어렵고 지루해지며, 독자는 곧 책을 덮어버린다.
첫째, 쉬운 글은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역사학자이지만, 그의 책은 전문적인 역사 서적이 아니라 일반 독자를 위한 인문 교양서로 접근했다. 복잡한 역사적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며, 마치 이야기하듯 흘러가는 문체를 사용했다. 그 결과, 역사에 큰 관심이 없던 독자들까지 책을 읽고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만약 하라리가 학술 논문처럼 난해한 표현을 사용했다면, 지금처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둘째, 쉽게 쓰려면 불필요한 장황함을 없애야 한다. 일부 작가들은 긴 문장과 어려운 단어가 글을 고급스럽게 만든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독자가 한 문장을 여러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글이 아니다. 일본의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을 쓸 때 최대한 단순하고 명확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의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접근 방식 때문이다.
셋째, 친숙한 예시와 비유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저자는 글을 쉽게 쓰기 위한 방법으로 ‘독자가 아는 이야기와 연결하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개념을 설명할 때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상황과 연결하면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예를 들어, 경제 개념을 설명할 때 ‘라면값이 계속 오른다면?’처럼 일상적인 사례를 들면 독자들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다시 『The Elements of Eloquence』로 돌아가 보자. 만약 마크 포사이스가 학술적인 문체로 책을 썼다면,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어려운 문법 용어들에 질린 독자들이 중간에 책을 덮어버렸을 것이다. 글을 쉽게 쓴다는 것은 단순함 속에 담긴 깊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유려한 문장을 포기하고 단순한 문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글을 쉽게 쓰면 더 많은 독자가 읽고, 더 널리 퍼질 수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면 쉽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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