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에도 순서가 있다
2012년, 한국의 한 출판사에서 한 작가가 원고를 들고 찾아왔다. 그는 오랜 시간 구상한 소설을 완성했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편집자가 원고를 살펴본 후 던진 첫 마디는 "이야기가 엉망입니다"였다. 작가는 충격을 받았지만, 편집자의 조언을 듣고 문제를 인식했다. 그는 이야기의 구조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갔던 것이다. 결국 그는 원고를 다시 쓰기로 결심했고,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 완성한 작품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사례는 글을 쓸 때 순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책을 쓰는 과정은 단순히 글을 적어나가는 것이 아니다. 체계적인 순서를 따르지 않으면 이야기가 뒤죽박죽이 되거나, 논리가 흐트러져 독자에게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올바른 책 쓰기의 순서는 무엇일까?
첫 번째 단계는 아이디어 정리다. 많은 초보 작가들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실수를 한다. 하지만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작가들은 노트나 마인드맵을 활용해 주제, 주요 사건, 핵심 메시지를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작가 하루키 무라카미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이야기의 흐름을 꼼꼼하게 계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번째 단계는 개요 작성이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개요를 작성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초반부와 후반부가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 개요를 통해 책의 전체적인 구조를 먼저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다니엘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복잡한 심리학 개념을 다루지만 철저한 개요 작성 덕분에 논리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단계는 초고 작성이다. 초고를 쓸 때는 문장의 완벽함보다 흐름과 내용의 충실함에 집중해야 한다. 많은 작가들이 초고를 쓰다가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에 좌절하지만, 초고는 어디까지나 '초안'일 뿐이다. 미국의 유명 작가 스티븐 킹도 "초고는 거칠고 엉성해도 괜찮다"고 강조하며, 초고는 작품의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네 번째 단계는 퇴고와 수정이다. 초고가 완성되면 최소한 두세 번은 꼼꼼하게 수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문장을 다듬고, 논리적 오류를 수정하며, 독자의 입장에서 글이 잘 전달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를 7년 동안 수정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수많은 퇴고 과정을 거쳐야만 완성도 높은 책이 탄생할 수 있다.
책 쓰기의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 이상의 체계적인 작업이다. 서두에 소개한 작가는 순서를 지키지 않고 글을 쓰는 바람에 처음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체계적인 과정을 따르며 성공적인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 정리부터 개요 작성, 초고 작성, 퇴고의 과정은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순서를 따를 때 비로소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결국, 좋은 책은 좋은 글쓰기 습관에서 비롯된다.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그 순서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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