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가벼울수록 오래 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 10km를 달린다. 그는 마라톤을 꾸준히 하면서도, 매년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해왔다. 그의 인터뷰를 보면, 글쓰기는 결코 육체적·정신적 부담이 커서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처음 소설을 쓰던 시절, 하루키는 장문의 글을 한 번에 써내려가려 했고, 그 결과 번아웃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점점 글쓰기 방식을 바꿔나갔다. 무리하지 않고, 매일 일정한 분량을 써내며 마치 호흡을 조절하듯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책 쓰기 고수들은 결코 무겁고 부담스럽게 글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가벼운 마음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글을 완성해나간다.
책을 쓰려는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대부분 ‘글쓰기’ 자체를 지나치게 무겁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한 번에 완벽한 문장을 써야 한다”는 강박, “책 한 권을 쓰려면 엄청난 집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부담감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꾸준히 쓰는 사람들은 이런 압박을 피한다. 그들은 가볍게 시작하고, 부담 없이 글을 쓴다.
가벼운 글쓰기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하루 500자 쓰기’ 같은 소량 쓰기 전략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는 하루에 단 몇 줄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이 결국 한 권의 책을 완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하루 500자씩 쓰면 200일이면 10만 자가 넘는 분량이 쌓인다. 이는 충분히 한 권의 책이 될 만한 분량이다. 하지만 많은 초보 작가들은 “한 번에 5,000자 이상을 써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지쳐버리고 만다. 책 쓰기의 핵심은 한 번에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쓰는 데 있다.
또한, 글쓰기를 가볍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초고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첫 문장부터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초고를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좋은 글은 퇴고에서 나온다”라고 말한 바 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글쓰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마지막으로, 책 쓰기 고수들은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긴다. 억지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리듬과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쓰기를 놀이처럼 접근하는 작가들도 많다. 예를 들어, 하루키는 집필 도중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메모하고, 쓰고 싶은 장면부터 써보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창작을 더욱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꾸준히 글을 쓰고,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글쓰기를 가볍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에 완벽한 글을 쓰려 하지 않았고, 규칙적인 습관과 즐거움을 바탕으로 글을 써왔다. 책을 쓰고 싶다면,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매일 조금씩, 부담 없이 써 내려가는 것이 책 한 권을 완성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결국, 책 쓰기 고수들은 결코 무겁지 않다. 그들은 가볍게, 그러나 꾸준히 글을 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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