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의 기술

심플한 글이 강하다

책쓰기의 기술 2025. 3. 12. 02:21
반응형

2009년,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팀 하포드는 《적응의 경제학》을 집필하면서 처음 원고를 썼을 때, 원고의 분량이 500페이지가 넘었다. 그는 자신의 논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복잡한 경제 이론을 설명했다. 하지만 출판사 편집자는 원고를 읽고 난 후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 복잡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겁니다.” 하포드는 충격을 받았지만, 편집자의 조언에 따라 원고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불필요한 설명을 덜어내고,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며,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다듬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책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포드의 사례는 고수일수록 글을 심플하게 써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쓸 때, 자신의 지식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욕심을 가진다. 특히 비전문가일수록 더욱 복잡한 문장을 사용하고, 어려운 단어를 남발하며, 장황한 설명을 덧붙이곤 한다. 하지만 뛰어난 작가들은 오히려 단순함을 추구한다. 단순함이야말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심플한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복잡한 개념을 해독하는 데 시간을 쏟고 싶지 않다. 예를 들어,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좋은 글쓰기란 독자가 단숨에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이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소설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 때문이다.

둘째, 기억에 남기 위해서다. 너무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 보면 오히려 핵심이 묻혀버린다. 심플한 문장은 독자들이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제품의 마케팅 문구를 만들 때 항상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연설과 광고 문구는 짧고 직관적이었으며, 그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셋째, 글이 강한 힘을 갖게 된다. 문장이 단순할수록 독자는 글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 헤밍웨이의 소설을 보면 짧고 간결한 문장이 주는 힘을 잘 알 수 있다. 《노인과 바다》는 단순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는 강렬하다. “그는 바다를 사랑했다. 그러나 가끔은 그것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이런 문장이야말로 독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팀 하포드는 복잡한 원고를 단순하게 다듬음으로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의 사례는 심플한 글쓰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핵심만 남기는 것이야말로 고수의 글쓰기다. 심플하게 쓸수록 독자는 더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며, 강한 감동을 받는다. 그러므로 좋은 책을 쓰고 싶다면, 글을 단순하게 다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좋은 글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고수일수록 단순하게 쓴다.

#책쓰기 #글쓰기비법 #베스트셀러 #심플한글쓰기 #고수의글쓰기 #독자가좋아하는글 #작가되는법 #효과적인글쓰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