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의 기술

문장의 흐름을 바꾸면 글이 달라진다

책쓰기의 기술 2025. 3. 1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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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미첼은 기자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소설을 구상했다. 그녀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서사를 구상했지만, 글을 쓰면서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바로 문장의 속도와 생동감이었다. 그녀는 독자들이 책장을 넘기며 마치 전쟁터를 달리는 듯한 긴박감을 느끼길 바랐다. 그래서 그녀는 불필요한 수식을 걷어내고, 문장을 짧고 강렬하게 정리했다. 그렇게 완성된 소설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다. 이 작품은 독자를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며, 문장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다.

문장은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다. 문장의 흐름과 구조는 독자가 글을 읽으며 받는 감각을 결정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문장의 길이, 동사의 형태, 리듬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 문장을 능동적으로 구성하고 리듬을 조절하면 독자가 더욱 빠르게,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문장에 리듬을 넣고, 능동형으로 쓸 수 있을까?

능동형 문장이 독자를 사로잡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어가 직접 행동하는 문장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그녀에 의해 문이 천천히 열렸다."

이 문장은 수동적이고 지루하다. 그러나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그녀가 문을 천천히 열었다."

이제 문장의 주어가 직접 행동하며, 독자가 머릿속에서 즉각적인 장면을 그릴 수 있다. 주체가 행동을 주도하면 문장이 선명해지고, 독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또한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면 리듬을 살릴 수 있다. 긴 문장은 여유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주지만, 짧은 문장은 속도감과 긴장감을 높인다. 이를 활용하면 글의 분위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그는 어두운 골목을 따라 걸었다. 발소리가 울렸다. 바람이 불었다."

"그는 어두운 골목을 따라 걸었다. 갑자기 발소리가 울렸다.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두 번째 문장은 짧고 간결하다. 덕분에 독자는 긴장감을 느낀다. 짧은 문장이 연속되면서 리듬이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반면, 불필요하게 긴 문장을 사용하면 독자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문장을 능동형으로 만들고 리듬을 조절하는 또 다른 방법은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는 것이다. 수식어가 많으면 문장이 늘어지고 힘이 약해진다. 예를 들어보자.

"그녀는 조용하고 고요한 방에서 책을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읽었다."

이 문장을 간결하게 다듬으면 이렇게 바뀐다.

"그녀는 조용한 방에서 신중하게 책을 읽었다."

여전히 의미는 유지되지만, 문장이 훨씬 깔끔하고 명확해졌다.

마거릿 미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쓸 때 가장 신경 쓴 것은 이야기의 몰입감이었다. 그녀는 능동적인 문장과 적절한 리듬 조절을 통해 독자를 전쟁과 사랑의 한복판으로 이끌었다. 이는 문장을 다루는 방식 하나만으로도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을 쓸 때, 문장이 늘어지거나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점검해보라. 문장은 능동적인가? 불필요한 단어가 많은가? 리듬이 살아 있는가? 이 세 가지 요소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글의 품질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능동형 문장과 리드미컬한 흐름을 갖춘 글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문장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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