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의 기술

문장은 짧을수록 빛난다

책쓰기의 기술 2025. 3. 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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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대중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글의 80%는 버리는 데 쓰입니다.” 그는 글을 쓸 때 먼저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쏟아낸 다음, 남은 시간은 그것을 깎아내는 데 할애한다고 했다. 그의 블로그는 매주 수십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며, 그 인기의 중심에는 ‘짧고 간결한 문장’이 있었다. 독자들은 그의 글을 읽으며 마치 길을 안내받는 듯 명확하고 뚜렷한 방향성을 느낀다고 평가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특별한 문장력을 자랑하는 작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문체가 단순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단순함이야말로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비밀이었다.

책을 쓰는 데 있어 간결한 문장은 단순한 미학적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핵심 전략이다. 간결한 문장은 군더더기를 줄이고 핵심을 드러낸다. 이는 독자에게 불필요한 해석의 노동을 줄여주고, 저자의 의도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더 잘 보이기 위한 문장’을 써본다. 복잡한 수식어를 붙이고, 긴 문장을 늘여 설명하며, 어려운 단어로 권위를 세우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문장은 독자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오히려 그 문장은 스스로 벽을 만든다. 반면, 짧고 명확한 문장은 독자의 마음속에 직접 꽂힌다.

『에세이스트의 책』의 저자 애니 라모트는 글쓰기 강의에서 종종 “문장은 짧게, 생각은 깊게”라는 말을 강조한다. 그녀는 한 문장 안에 모든 것을 담으려 하지 말고, 한 문장이 단 하나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말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그녀의 이 충고는 『Bird by Bird』라는 책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난다. 그 책은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그 중심에는 간결한 문장이 있다.

간결한 문장을 위한 연습은 생각보다 어렵다. 더 길게 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내가 코칭했던 수강생 중 한 명은 자기계발서를 쓰는 과정에서 초고를 1만 자로 제출했다. 하지만 그 글에서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3천 자면 충분했다. 나머지 7천 자는 반복, 장황한 설명, 불필요한 예시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와 함께 한 문장씩 정리하며 다시 써 내려간 결과, 문장은 짧아졌고 메시지는 훨씬 선명해졌다. 그는 책이 출간된 후 독자 리뷰에서 ‘명료한 문장이 인상적’이라는 피드백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제임스 클리어의 글이 전 세계적으로 읽히는 이유는 그의 문장이 ‘짧기 때문’이 아니라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 명확함은 간결한 문장에서 온다.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문장의 미학은, 화려한 수사나 장황한 설명이 아니다. 핵심을 찌르고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간결함’이다. 간결한 문장은 독자의 시간을 존중하고, 저자의 생각을 신뢰하게 만든다. 그러니 책을 쓰고 있다면, 문장을 쓸 때마다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문장은 정말 필요한가? 더 짧고 명확하게 쓸 수는 없을까? 간결한 문장은 당신의 책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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