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쓰기의 기술

책의 성패는 첫 문장에 달려 있다

by 책쓰기의 기술 2025. 3. 16.
반응형

한 출판사의 편집장이 이렇게 말했다. "책 원고를 받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첫 문장이에요. 첫 문장이 재미없으면 다음 문장을 읽고 싶지 않거든요." 실제로 그는 10년 넘게 수많은 원고를 검토하면서, 첫 세 문장에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글은 출판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독자는 친절하지 않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단 세 문장으로 책을 계속 읽을지를 결정한다.

첫 문장은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인간의 집중력은 갈수록 짧아지고, 독자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출판사뿐만 아니라 독자도 마찬가지다. 출판 기획자의 말을 빌리자면, "첫 문장이 재미없으면, 두 번째 문장을 읽을 이유가 없다. 두 번째 문장이 지루하면, 세 번째 문장은 아예 보지도 않는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첫 세 문장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처음 세 문장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을까? 첫 번째 방법은 '강렬한 장면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는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이 있다면, 독자는 당장 다음 문장을 확인하고 싶어질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가장 후회할 일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스스로 답을 찾고 싶게 만든다. 세 번째 방법은 '의외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한때 죽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직업을 가졌다."라는 문장은 일반적인 기대를 깨고, 흥미를 유발한다.

실제로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첫 문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 흘러나올 때마다 나는 그때의 일을 떠올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 한 문장은 독자가 자연스럽게 그다음 문장을 읽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또,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내 이름은 캐시다. 나는 서른한 살이고, 11년째 간병사로 일하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특별할 것 없는 소개 같지만, '간병사'라는 단어가 주는 미묘한 분위기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첫 문장을 고민하는 것은 단순한 문장 기술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이다. 재미없는 첫 문장은 독자와의 관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끝내버린다. 반면, 강렬한 첫 문장은 독자를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그러므로 작가는 첫 세 문장을 쓰는 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좋은 시작이 좋은 책을 만든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단 세 문장 안에 담겨야 한다.

#책쓰기 #첫문장 #베스트셀러 #출판 #작가의길 #독자유혹 #글쓰기팁 #책읽기 #스토리텔링 #강렬한시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