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쓰기특강62 책 쓰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 2019년, 한 방송국 PD 출신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오랫동안 써온 글들을 엮어 첫 책을 출간했다. 출판사는 중소 규모였고, 별도의 마케팅 없이 조용히 출간된 이 책은 예상 외로 독자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탔다. 출간 이후 그는 독서 모임, 강연,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고, 책을 통해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흥미로운 점은 책으로 벌어들인 직접적인 인세보다, 책을 통해 얻게 된 기회—강연료, 외부 칼럼 의뢰, 컨설팅 등—의 수익이 훨씬 컸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책을 쓰는 일은 단순히 '출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수익의 원천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정말로 책을 쓰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책을 쓰면 벌 수 있는 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책 판매로 인한 .. 2025. 4. 19. 나의 문장인가, 남의 문장인가: 인용과 저작권의 경계 2000년대 초, 미국의 작가 카산드라 클레어는 ‘해리 포터’ 팬픽션 작가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녀의 팬픽 ‘The Draco Trilogy’는 당시 팬덤 내에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고, 인터넷에서는 그녀의 문체와 캐릭터 해석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녀의 팬픽이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팬독자들 사이에서 “이 문장,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일부 독자들이 실제로 다른 판타지 소설과 영화, 심지어 TV쇼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다 쓴 정황을 밝혀내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결국 그녀는 표절을 인정하고 해당 작품을 자진 삭제했다. 훗날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로 정식 작가 데뷔에 성공했지만, 팬픽 시절의 표절 논란은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책을 쓰는 과정에서 우.. 2025. 4. 12. 작가들의 스타일 전쟁: 목차파 vs. 직진파 소설가 한유정은 데뷔 전,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글을 썼다. 처음에는 거창한 계획도 없었다. 단지, 떠오르는 이야기를 쭉쭉 써내려갔다. 그렇게 6개월을 쓴 결과, 원고는 300매를 훌쩍 넘겼지만 구조는 엉망이었다. 반면,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정성훈은 책을 쓰기 전 10페이지짜리 목차부터 만들었다. 각 장마다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어떤 사례를 쓸 것인지 미리 계획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2개월 만에 그는 80% 이상의 원고를 완성했다. 이 두 사람의 사례는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나는 목차를 먼저 짜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그냥 쓰며 흐름을 만드는 스타일인가?"책을 쓰는 데 정답은 없다. 하지만 ‘자기에게 맞는 방식’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출발점은 바로 계획형인지, 직관.. 2025. 4. 9.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1페이지 제안서 2019년,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 창업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김정현 씨는 대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인 출판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출판 경험도 없었고, 인맥도 부족했으며, 심지어 책의 완성된 원고조차 없었다. 그가 가진 건 단 하나, A4 한 장짜리 기획서였다. ‘직장인 마케팅 생존기’라는 제목으로 만든 이 1페이지 제안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독자에게 도움이 되며, 왜 지금 이 책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기획서 하나로 그는 출판 계약을 따냈다. 그의 사례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책을 쓰는 일도 결국 기획에서 시작되며, 그 시작을 단단히 하는 것이 절반.. 2025. 4. 8. 책을 쓰기 전, 반드시 생각해야 할 한 가지 1997년, 일본에서 활동하던 사진작가 나카자와 신이치로는 독특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철거 직전의 집들’을 촬영해 한 권의 사진집으로 엮었다. 이 사진집은 단순히 낡은 집을 기록한 작품이 아니라, 일본의 주거문화 변화, 도시화의 흐름, 세월의 흔적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관통하는 서사를 담고 있었다. 단편적인 이미지들이었지만, 그는 이 책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도를, 변화의 이면에 숨은 인간의 삶을 말하고자 했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책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러나 많은 예비 저자들은 책을 쓰기 시작할 때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는 생각해도, ‘책 전체를 아우를 큰 흐름’에 대해선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바로 그 점이 독자에게 힘 있는 .. 2025. 4. 3. 먼저 제목을 잡아야 할 이유 2021년, 독립출판 시장에서 독특한 책으로 주목받은 작가 전하영은 SNS에서도 이름을 알리며 3쇄까지 인쇄를 이어갔다. 그녀의 책 제목은 『안부를 묻는 밤』. 감성적인 문구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사실 이 제목은 마지막에 정한 것이 아니었다. 전하영은 책을 쓰기 시작하기 전, ‘사람들이 안부를 묻는 이유’를 중심 주제로 삼았고, 그 주제를 관통하는 제목을 먼저 고민했다고 한다. 그녀는 여러 제목 후보 중에서도 가장 자신이 말하고 싶은 ‘감정의 울림’을 담은 문장을 택했다. 결국 제목은 그녀의 주제를 함축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책의 본질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제목은 단순한 표지가 아니라, 글쓰기 전 단계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중요한 장치다.책을 쓰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 2025. 4. 1. 이전 1 2 3 4 ···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