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쓰기코칭98 나를 이야기하는 기술: 콘텐츠 시대의 책쓰기 2013년,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진행된 '나를 위한 글쓰기' 워크숍에 참가한 한 직장인은 SNS에 특별한 활동이 없었고, 블로그에는 간헐적으로 글을 올릴 뿐이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그는 ‘퇴근 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그 책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기록한 에세이였지만, 소소함 속의 진정성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3쇄 인쇄를 기록했다. 이 사례는 콘텐츠가 중심이 된 시대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를 콘텐츠로 만들고, 그것을 책이라는 완성된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오늘날은.. 2025. 4. 23. 퇴고, 글을 살리는 마지막 손길 2014년, 김혜정 작가는 첫 번째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발랄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지만, 출간 후 그는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좌절해야 했다. 독자들로부터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 “등장인물의 말투가 일관되지 않다”는 피드백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김혜정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당시 저는 퇴고가 형식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맞춤법만 몇 번 고치면 되는 줄 알았죠.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퇴고가 글의 생명이라는 걸요.” 이후 그는 습관처럼 문장을 고치고 또 고치며, 본인이 “도장 찍듯이 반복한 문장을 걷어내고 진짜 이야기를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퇴고를 매일의 루틴으로 삼았다.퇴고는 단순한 글 수정이 아니다. 이는 생각을 정리하고, .. 2025. 4. 15. 나의 문장인가, 남의 문장인가: 인용과 저작권의 경계 2000년대 초, 미국의 작가 카산드라 클레어는 ‘해리 포터’ 팬픽션 작가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녀의 팬픽 ‘The Draco Trilogy’는 당시 팬덤 내에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고, 인터넷에서는 그녀의 문체와 캐릭터 해석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녀의 팬픽이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팬독자들 사이에서 “이 문장,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일부 독자들이 실제로 다른 판타지 소설과 영화, 심지어 TV쇼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다 쓴 정황을 밝혀내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결국 그녀는 표절을 인정하고 해당 작품을 자진 삭제했다. 훗날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로 정식 작가 데뷔에 성공했지만, 팬픽 시절의 표절 논란은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책을 쓰는 과정에서 우.. 2025. 4. 12. 작가들의 스타일 전쟁: 목차파 vs. 직진파 소설가 한유정은 데뷔 전,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글을 썼다. 처음에는 거창한 계획도 없었다. 단지, 떠오르는 이야기를 쭉쭉 써내려갔다. 그렇게 6개월을 쓴 결과, 원고는 300매를 훌쩍 넘겼지만 구조는 엉망이었다. 반면,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정성훈은 책을 쓰기 전 10페이지짜리 목차부터 만들었다. 각 장마다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 어떤 사례를 쓸 것인지 미리 계획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2개월 만에 그는 80% 이상의 원고를 완성했다. 이 두 사람의 사례는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나는 목차를 먼저 짜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그냥 쓰며 흐름을 만드는 스타일인가?"책을 쓰는 데 정답은 없다. 하지만 ‘자기에게 맞는 방식’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출발점은 바로 계획형인지, 직관.. 2025. 4. 9.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1페이지 제안서 2019년,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 창업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김정현 씨는 대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인 출판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출판 경험도 없었고, 인맥도 부족했으며, 심지어 책의 완성된 원고조차 없었다. 그가 가진 건 단 하나, A4 한 장짜리 기획서였다. ‘직장인 마케팅 생존기’라는 제목으로 만든 이 1페이지 제안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독자에게 도움이 되며, 왜 지금 이 책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기획서 하나로 그는 출판 계약을 따냈다. 그의 사례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책을 쓰는 일도 결국 기획에서 시작되며, 그 시작을 단단히 하는 것이 절반.. 2025. 4. 8. 책쓰기의 시작은 ‘주제’다 2016년, 영국의 언론인이자 전직 정치 컨설턴트였던 마이클 바버는 세계 각국의 교육 개혁 사례를 분석하는 책을 쓰기 위해 집필을 시작했다. 그는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교육 정책의 변화를 조망하는 책을 쓰려 했지만, 원고는 몇 달 동안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자료는 넘쳤고 아이디어도 많았지만, 전체를 하나로 꿰뚫는 흐름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집필 중단을 선언하고 런던 근교의 작은 별장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성과 중심의 교육 정책이 어떻게 학생의 창의성을 억압하는가’라는 하나의 주제로 수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제를 확정하자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집필이 진행되었고, 결국 그는 《Instruction to Deliver》라는 책을 통해 교.. 2025. 4. 7. 이전 1 2 3 4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