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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식

책은 시작일 뿐, 인생을 바꾸는 건 당신이다

by 책쓰기의 기술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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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타트업계에서 잘 알려진 창업가 한 명이 자신의 사업 노하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이름은 김태용. 당시 그는 IT 분야에서 다수의 실패를 겪었지만, 치열하게 쌓아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의 기술’이라는 책을 펴냈다. 출간 이후 다양한 강연 요청이 들어왔고, 미디어에도 몇 차례 소개되었으며, 자서전을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는 일종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1년 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낸다고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솔직히 출간 직후를 빼면 일상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어요. 진짜 변화는 그 책을 낸 후 내가 뭘 계속하느냐에 달려 있더라고요.” 그는 책이 자신에게 ‘기회’를 주었을 뿐, ‘변화’를 만들어준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내면 인생이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이다. 책을 낸다고 해서 갑자기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인생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는다. 책은 변화의 ‘출발점’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변화의 ‘완성점’이 될 수는 없다.

책을 쓴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내면을 돌아볼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책이 독자에게 다가가고, 나아가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내기까지는 또 다른 노력들이 필요하다. 마케팅, 브랜딩, 강연, 콘텐츠화, 커뮤니티 활동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독립 출판으로 처음 책을 낸 이선영 작가는 ‘기록하는 엄마’라는 타이틀로 책을 출간한 뒤, 초기에는 그저 블로그 이웃 몇 명만의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책을 기반으로 매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출간 과정과 육아 글쓰기를 결합한 온라인 클래스를 열었으며, 부모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책이 아니라, 책 이후의 ‘행동’으로 삶을 바꾸어낸 것이다. 책은 그저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열쇠일 뿐, 그 문을 열고 나아가는 건 오롯이 저자의 몫이다.

책 출간이 인생을 바꿀 거라는 환상은 때때로 글쓰기를 왜곡하기도 한다. 자신의 콘텐츠나 진정성보다는 ‘잘 팔릴 책’,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에 집착하게 만들고, 출간만을 목표로 하는 무리한 기획으로 이어진다. 이런 접근은 오히려 책의 완성도도 낮추고, 책 이후의 활동 역시 일회성으로 끝나게 만든다. 책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출간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먼저여야 한다.

김태용이 말했던 것처럼, 책은 인생을 바꿔주지 않는다. 다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뿐이다. 그 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저자 자신에게 달려 있다. 책이 내 인생을 바꿔주길 바란다면, 책 이후의 시간에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가 훨씬 중요하다. 이선영 작가처럼 책을 기점으로 새로운 활동과 메시지를 이어가는 사람만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책 한 권이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는 마법 같은 도구가 되지는 않겠지만,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첫 삽이 되어줄 수는 있다. 결국, 책보다 중요한 것은 ‘책 이후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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