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건 단순히 생각을 적는 일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신경을 써야 독자의 눈길을 끌고, 읽는 이에게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쓴 글이 스스로도 답답하거나, 남들에게 "너무 읽기 어렵다"는 평가를 들을 때가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글을 더 잘 쓰기 위한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다음에 소개할 8가지 방법은 글을 한층 깔끔하게 다듬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실질적인 요령들이다. 하나씩 따라 해보자.
1. 짧은 문장을 사용하라
글을 읽는 사람은 한 문장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받게 되면 중간에 지치거나 내용을 놓칠 수 있다. 짧은 문장은 핵심을 명확히 전달하고, 독자가 글을 더 쉽게 따라가게 도와준다.
잘못된 예시
“현대사회에서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과도한 정보 속에서 혼란을 겪으며, 이로 인해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거나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서 읽다 보면 초반의 내용을 잊어버리게 된다.
수정된 예시
“현대사회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다. 정보가 과도하게 쏟아져 사람들은 혼란을 겪는다. 이 때문에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문장을 나눠서 간결하게 표현하니 핵심이 더 쉽게 와닿는다.
2.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확인하라
주어와 서술어가 맞지 않으면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독자는 문장이 전달하려는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없고, 글이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잘못된 예시
“내 목표는 회사에서 높은 실적을 올리려고 한다.”
여기서 ‘내 목표’라는 주어와 ‘올리려고 한다’라는 서술어는 호응하지 않는다. 목표 자체가 무엇을 하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수정된 예시
“내 목표는 회사에서 높은 실적을 올리는 것이다.”
주어와 서술어를 맞추니 문장이 자연스러워졌다.
또 다른 잘못된 예를 보자.
“학생들이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선생님이 시험을 어렵게 출제했기 때문이다.”
주어가 ‘학생들이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인데, 서술어는 ‘출제했기 때문이다’로 맞지 않는다.
수정된 예시
“학생들이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이유는 선생님이 시험을 어렵게 출제했기 때문이다.”
주어와 서술어를 제대로 연결하니 문장이 매끄럽다.
3. 수동태 대신 능동태를 써라
수동태는 문장을 길게 만들고, 읽는 사람에게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히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다. 반면 능동태는 주어가 무엇을 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내고, 문장을 간결하게 만든다.
잘못된 예시
“계획서는 팀원들에 의해 작성되었다.”
수동태 때문에 팀원들의 행동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
수정된 예시
“팀원들이 계획서를 작성했다.”
주체가 드러나고 문장이 훨씬 간결해졌다.
또 다른 잘못된 예를 보자.
“이 지역에서는 감자가 많이 생산된다.”
수동태로 인해 ‘누가’ 생산하는지 알 수 없다.
수정된 예시
“이 지역 농민들이 감자를 많이 생산한다.”
능동태로 수정해 주체를 명확히 하니 글의 의미가 더 분명해졌다.
4. 중복 표현을 피하라
같은 단어나 구절이 반복되면 독자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한 문장 안에서 반복적으로 쓰인 단어 때문에 글이 어수선해 보이기도 한다.
잘못된 예시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힘들었다는 것을 말하며,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자신이’라는 표현이 불필요하게 반복된다.
수정된 예시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힘든 상황과 고생담을 이야기했다.”
중복을 제거하니 문장이 깔끔하다.
5. 지시어 남용을 경계하라
‘그’, ‘그녀’, ‘그것’ 같은 지시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누가 누구를 의미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구체적인 대상을 명확히 적어야 글이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잘못된 예시
“그는 그녀에게 그것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그것을 받겠다고 했다.”
‘그’, ‘그녀’, ‘그것’이 반복되면서 누가 무엇을 주고받는지 알 수 없다.
수정된 예시
“민수는 혜진에게 책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혜진은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지시어 대신 이름과 구체적인 단어를 쓰니 문장이 명확해졌다.
6. 단락을 나누어라
단락은 글의 호흡이다. 한 단락에 여러 가지 주제를 담으면 독자는 글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 한 단락에는 하나의 핵심만 담는 것이 좋다.
잘못된 예시
“환경 보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작은 실천도 필요하다. 이러한 행동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한 단락에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 읽는 사람이 숨이 막힐 수 있다.
수정된 예시
“환경 보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작은 실천도 필요하다.
이러한 행동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단락을 나눔으로써 각각의 아이디어가 더 명확히 전달된다.
7. 접속사를 적절히 사용하라
접속사는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글이 산만해지고, 너무 적게 쓰면 논리적 흐름이 끊긴다.
잘못된 예시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출근했다.”
‘그리고’가 반복되어 문장이 단조롭다.
수정된 예시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한 뒤 아침을 먹었다. 이후 출근했다.”
접속사를 필요한 곳에만 써서 문장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8. 소리 내어 읽어라
글을 소리 내어 읽으면 눈으로 볼 때는 지나쳤던 어색한 문장이나 반복된 단어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잘 쓰인 글은 소리 내어 읽었을 때도 자연스럽다.
잘못된 예시
“우리는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환경 보호는 중요한 과제다.”
소리 내어 읽으면 ‘환경 보호’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반복된다는 점이 느껴진다.
수정된 예시
“우리는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다.”
불필요한 반복을 제거하니 문장이 깔끔하다.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 하지만 위의 8가지 요령을 지키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글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짧고 간결하게 쓰고, 주어와 서술어를 맞추며,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무엇보다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으며 직접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자. 글쓰기는 결국 노력한 만큼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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