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쓰기의 기술

쉽게 쓰는 글이 진짜 힘 있는 글이다

by 책쓰기의 기술 2025. 3. 25.
반응형

에세이 작가로 잘 알려진 박연준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쓴 문장이 술술 읽힌다면, 그건 내가 수많은 단어를 지우고 다듬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녀의 글은 복잡한 단어나 현학적인 표현 없이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그녀는 하루에 단 한 문장도 만족스럽게 쓰지 못한 날이 다반사였다고 고백한다. 깔끔하고 쉽게 읽히는 문장을 쓰기 위해서 수없이 문장을 뒤집고, 빼고, 갈아엎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쉽게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글쓰기의 진짜 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하고 명료하게 쓰는 능력이야말로 최고의 기교다.

쉽게 쓰는 글이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핵심을 정확히 전달하는 글이다. 이는 단지 ‘쉬운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내용을 단순한 구조로 풀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불필요한 수식과 장황한 설명을 걷어내는 철저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사람들은 어렵고 복잡한 글을 읽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책을 쓰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멋을 부린 문장, 의미를 애매하게 흐리는 표현은 독자에게 혼란만 안겨줄 뿐이다. 글의 목적은 전달이지, 과시가 아니다. 독자는 저자의 지식을 시험하려고 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과 통찰을 쉽고 빠르게 흡수하고자 책을 읽는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의 시간과 집중력을 존중해야 하며, 그것은 곧 ‘쉽게 쓰는 글쓰기’로 실현된다.

실제로 손웅정 감독의 자서전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은 격언처럼 짧고 명쾌한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축구와 인생에 대한 철학을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마치 일기처럼 소박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그의 문장은 단순하지만 울림이 크다. 이는 그가 ‘어떻게 쓰느냐’보다 ‘무엇을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냐’를 우선했기 때문이다.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쉬운 문장은 무게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정제된 문장은 독자의 마음에 깊숙이 침투한다. 쉽게 쓴다는 것은 저자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히 알고 있으며, 그것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태도다. 그래서 글을 쉽게 쓰는 능력은 탁월한 사고력과 언어 감각, 독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박연준 작가가 쉽게 읽히는 글을 위해 수많은 단어를 지우고 또 지웠듯, 쉽게 쓰는 글은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와 관점의 문제다. ‘쉽게 쓴다’는 것은 독자를 중심에 두고, 진심과 본질만을 남겨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화려한 기교는 잠깐의 감탄을 부를 수 있지만, 쉽게 읽히는 문장은 오랫동안 기억된다. 그리고 그 기억은 독자의 삶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특히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쉽게 쓰는 것이 최고의 기교’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책쓰기팁 #쉽게쓰는글쓰기 #글쓰기기술 #작가되는법 #책쓰기과정 #명확한글쓰기 #에세이쓰기 #책을쓰는방법 #초보작가팁 #글쓰기연습 #독자를위한글쓰기 #쉽게쓰기의힘 #박연준작가사례 #손웅정자서전 #책쓰는법 #책쓰기코칭 #책쓰기전략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