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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의 기술

책 제목이 곧 책의 정체성이다

by 책쓰기의 기술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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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내가 알고 있는 여러 편집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제목 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예요. 어떤 책은 몇 달을 제목 하나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죠. 가끔은 누가 한 번에 딱 맞는 제목을 지어줬으면 하고 상상해요."

"제목이 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에요. 그래서 출판사들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 제목을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죠.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제목이 별로면 독자는 그 책을 펼치지도 않아요. 그러면 그 책은 자연히 사장될 수밖에 없어요."

"아이 이름 짓는 것보다 더 고민하는 게 책 제목이 아닐까 싶어요. 책 제목을 정할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편집자들은 제목 짓기가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제목을 잘 짓는 편집자가 출판사에서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는다. 베스트셀러를 보면 대부분의 제목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제목이 책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제목을 왜 신중하게 지어야 할까? 책의 목적이 단순히 저자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때 비로소 책은 그 가치를 얻고 생명력을 지닌다. 따라서 책 제목은 책을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독자들에게 선택받으려면, 제목은 독특하고 강렬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독서량이 줄어드는 시대에, 제목은 전략적으로 더 중요해졌다. 저자가 혼신을 다해 쓴 원고가 제목 때문에 독자들에게 외면받는다면, 저자와 출판사뿐 아니라 독자들 또한 양질의 콘텐츠를 놓치는 손해를 입는 셈이다.

뛰어난 편집자나 기획자는 제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책의 제목이 주는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디자인, 그리고 콘텐츠입니다." 사실 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제목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서점에서 독자들이 책을 살 때, 대개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고, 내용을 확인한 후 구매를 결정하니 말이다. 이처럼 책 제목은 출판사에 있어 중요한 마케팅 도구이며, 인쇄 직전까지도 제목을 고민하는 이유다.

출판업계 전문가인 김 대표는 "책 판매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콘셉트 -> 원고의 품질 -> 마케팅"이라고 말하며, 제목이 판매에 끼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그는 제목이 멋지면 다소 부족한 원고라도 잘 팔리지만, 반대로 내용은 훌륭해도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책이 빛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또한, 원고의 질을 속여서 책을 팔 경우 저자의 평판이 나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매개체는 제목이다. 제목이 책의 콘셉트를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제목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이는 책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첫걸음이다.

그렇다면 제목을 짓는 데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다음 네 가지를 고려해 보자.

  1. 서술형보다는 형용사, 부사, 감탄사를 활용할 것.
  2. 직설적인 제목보다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할 것.
  3. 제목의 길이에 집착하지 말 것.
  4. 제목을 듣는 순간 책의 콘셉트를 파악할 수 있을 것.

이 원칙들을 반영한 제목 몇 가지를 떠올려보았다.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 김미경, 《김미경의 리부트》
  • 나카지마 타카시, 《세상을 바꾼 발명 이야기》
  • 조정래, 《태백산맥》
  • 정혜신, 《당신이 옳다》

위 제목들은 짧고 임팩트가 강하며, 각 책의 콘셉트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독자들이 제목을 보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무엇일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목들은 책의 생명력이라고 볼 수 있다.

제목은 책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베스트셀러의 제목을 모방하는 경우도 흔하다. 서점에서 비슷한 제목의 책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제목을 따라하는 '2등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의 신》이 출간된 이후 《마케팅의 신》, 《협상의 신》 등 유사한 제목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런 2등 전략은 때로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책에 맞는 독창적이고 강렬한 제목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다.

출판계에서 제목은 곧 '생명'이자 '장사'라고 말한다. 그만큼 제목에 책의 성공이 달려 있기 때문에, 편집자들은 제목 하나에 수주일을 고민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최고의 제목을 찾아내기 위해 애쓴다.

이제 여러분도 책의 제목을 정할 때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연습을 해보자. 제목이 곧 책의 콘셉트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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