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 강남의 한 스타트업 창업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었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김정현 씨는 대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인 출판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출판 경험도 없었고, 인맥도 부족했으며, 심지어 책의 완성된 원고조차 없었다. 그가 가진 건 단 하나, A4 한 장짜리 기획서였다. ‘직장인 마케팅 생존기’라는 제목으로 만든 이 1페이지 제안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독자에게 도움이 되며, 왜 지금 이 책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기획서 하나로 그는 출판 계약을 따냈다. 그의 사례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책을 쓰는 일도 결국 기획에서 시작되며, 그 시작을 단단히 하는 것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사실을.
책쓰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종종 출발선에서 멈춰선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는 뿌옇고,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1페이지 기획서’다. 간결하지만 핵심을 담아내는 이 기획서는 책쓰기의 출발선에서 방향을 정하고 동력을 얻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1페이지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요약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책이 세상에 왜 필요한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는 막연한 생각에서 구체적인 구조로, 모호한 주제에서 명확한 메시지로 옮겨가게 된다. 이를 통해 책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훨씬 현실적이고 손에 잡히는 일이 된다.
실제로 1페이지 기획서를 통해 책쓰기에 성공한 사례는 많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한 편집자는 “원고보다 기획서를 먼저 본다”고 말한다. 좋은 기획서는 한눈에 저자의 메시지와 책의 시장성을 파악하게 해주며, 출판사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가출판을 하는 작가들도 기획서를 바탕으로 글의 방향성을 유지하거나, 후속 마케팅 계획을 짤 수 있는 기반으로 삼는다.
기획서 작성은 어렵지 않다. 핵심은 간결함과 명확함이다. 책 제목과 부제, 타깃 독자, 문제의식, 해결 방법, 목차 구성의 간략한 틀만 잡아도 충분하다. A4 한 장이라는 제약은 오히려 작가가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이 한 장을 써보는 것만으로도 책쓰기의 첫 발걸음이 된다.
다시 김정현 씨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그는 단지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었고, 책을 쓴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한 장의 기획서를 통해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를 분명히 했다. 그 용기 있는 첫 걸음이 그의 책을 탄생시켰고, 지금은 여러 권의 책을 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쓰기는 거창한 시작이 필요하지 않다.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단 한 장의 기획서로도 충분하다. 지금 바로 책상 위에 A4 한 장을 꺼내보자. 당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가장 중요한 첫 문장이 거기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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