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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팁86

먼저 제목을 잡아야 할 이유 2021년, 독립출판 시장에서 독특한 책으로 주목받은 작가 전하영은 SNS에서도 이름을 알리며 3쇄까지 인쇄를 이어갔다. 그녀의 책 제목은 『안부를 묻는 밤』. 감성적인 문구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사실 이 제목은 마지막에 정한 것이 아니었다. 전하영은 책을 쓰기 시작하기 전, ‘사람들이 안부를 묻는 이유’를 중심 주제로 삼았고, 그 주제를 관통하는 제목을 먼저 고민했다고 한다. 그녀는 여러 제목 후보 중에서도 가장 자신이 말하고 싶은 ‘감정의 울림’을 담은 문장을 택했다. 결국 제목은 그녀의 주제를 함축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책의 본질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제목은 단순한 표지가 아니라, 글쓰기 전 단계에서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중요한 장치다.​책을 쓰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 2025. 4. 1.
혼자 쓸까, 함께 쓸까? 책쓰기 방식의 결정 책쓰기 방식은 단순한 협업 여부 이상의 문제다. 그것은 글의 구조, 메시지 전달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단독 저서는 오롯이 한 명의 저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구조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다. 니얼 퍼거슨의 『문명의 충돌』처럼, 저자 개인의 관점이 뚜렷이 드러나고 문체나 논조가 일관되게 유지된다. 독자는 저자와 일대일로 대화하듯 글을 읽게 되며, 그만큼 몰입감과 신뢰도가 높아진다. 또한 단독 저서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전문성과 철학을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학문적 분야든, 자기계발서든, 독자는 단독 저서를 통해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단독 저서는 그만큼 전 과정의 부담이 크다. 아이디어 구상, 자료 조사.. 2025. 3. 31.
글쓰기에서 책쓰기로: 생각을 엮는 기술 1997년, 미국의 저널리스트 조안 디디온(Joan Didion)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은 뒤 자신의 슬픔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매일 밤, 하루의 감정을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처음에는 그저 개인적인 치유의 과정으로 시작된 이 기록은 나중에 《슬픔에 대하여》(The Year of Magical Thinking)라는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단순한 일기 이상의 깊이를 가지며, 그녀의 삶과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연결 짓는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조안 디디온의 사례는 글쓰기와 책쓰기가 어떻게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단순히 생각을 적는 행위와, 그것을 구조화된 이야기로 엮어 독자에게 전하는 과정은 분명 다른 차원의 작업이다.​글쓰기와 책쓰기의 가장 큰 차이는 .. 2025. 3. 29.
왜 나는 책을 쓰는가 2011년, 미국의 소설가 앤패칫Ann Patchett)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 장편소설 The Patron Saint of Liars를 쓴 계기를 밝혔다. 그녀는 서점에서 일하며 손님들이 책을 고르는 모습을 관찰하던 중, 한 노부인이 "내가 죽기 전에 읽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찾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말은 패칻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녀는 그날 밤, 사람들이 책을 통해 무엇을 찾는지 고민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작가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잃어버린 이야기를 돌려주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책을 썼다고 고백했다. 이 사례는 작가가 책을 쓰는 이유가 단순히 개인적인 욕망일 수도 있고, 더 큰 의미를 품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우리는 왜 책을 내려고 하는 걸까?.. 2025. 3. 28.
일상 속에서 글감 수집하기 2006년, 일본의 만화가 오바 타케시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고등학생이 쓰고 있던 검은색 공책을 힐끗 보게 된다. 그 공책에는 친구들의 이름과 이상한 상황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름을 적으면 죽는다'는 설정으로 상상의 세계를 펼친 그 학생의 낙서를 본 오바는 그 순간 번뜩였다. “이걸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만화 《데스노트》다. 단지 공책 하나가 하나의 대작이 되었고, 이 착상의 순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무기가 될 수 있는 글감을 알아보는 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글쓰기를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막막한 것은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흔히들 좋은 글은 좋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고 하지만, 막상 그 아이디어가 어디서 오는지는.. 2025. 3. 27.
쉽게 쓰는 글이 진짜 힘 있는 글이다 에세이 작가로 잘 알려진 박연준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쓴 문장이 술술 읽힌다면, 그건 내가 수많은 단어를 지우고 다듬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녀의 글은 복잡한 단어나 현학적인 표현 없이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그녀는 하루에 단 한 문장도 만족스럽게 쓰지 못한 날이 다반사였다고 고백한다. 깔끔하고 쉽게 읽히는 문장을 쓰기 위해서 수없이 문장을 뒤집고, 빼고, 갈아엎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쉽게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글쓰기의 진짜 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하고 명료하게 쓰는 능력이야말로 최고의 기교다.​쉽게 쓰는 글이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핵심을 정확히 전달하는 글이다. 이는 단지 ‘쉬운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내용을 단순한 구조로 풀어내는 ..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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